강아지 심장사상충은 계절보다 예방 간격이 중요하다

페루 이키토스에서 길거리의 강아지들이 쉬고 있다.
사진: iquitos · CC BY-ND (Openverse)

약 6개월.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뒤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잠복기다. 작년까지 꼬박꼬박 예방했으니 올해 한 번쯤은 괜찮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기검사에서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는 보호자가 적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상이 없다고 감염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기 한 마리에서 시작되는 위험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유충은 혈관을 타고 이동한 뒤 심장과 폐동맥에 성충으로 자리 잡는다. 감염 후 약 6개월 동안 잠복기를 거치며, 성충이 자라기 시작하면 기침이나 운동 후 호흡곤란,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더 크게 자란 성충이 혈관을 막으면 심부전이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료보다 초기 예방이 훨씬 중요한 까닭이다.

국내에서 감염 위험이 특히 높은 시기는 모기가 활동하는 대략 4월부터 11월까지다. 근데 실내 난방 환경에서는 겨울에도 모기가 활동할 수 있다. 사람이 외출한 뒤 옷 등에 묻혀 들어오거나 방충망 틈으로 유입될 수도 있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강아지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겨울철 휴약보다는 연중 예방이 권장된다.

고양이 역시 예방이 필요하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진단이 어렵고 치료제도 제한적이라 예방의 중요성이 더 크다.

예방약은 생활 패턴에 맞춘다

예방 방법은 경구용, 스팟온, 주사제로 나뉜다. 경구용은 씹는 정을 매달 1회 급여하며 예방 기간은 1개월이다. 다른 기생충 구충 효과가 함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달 투여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스팟온은 목뒤 피부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예방 기간은 1개월이다. 물약 섭취를 거부하는 반려견에게 적합한 반면, 목욕이나 물놀이를 하면 효과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주사제는 병원에 내원해 맞으며 제조사에 따라 6개월 또는 12개월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투여를 깜빡할 걱정은 없지만 병원 방문이 필요하고 초기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첫 반려견을 키우거나 매달 투여를 챙기기 번거롭다면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고려할 수 있다.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경우에는 경구용이 관리하기 쉬울 수 있다.

예방약을 하루이틀 늦게 먹이는 일은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치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정해진 날짜를 지키는 편이 좋다. 캘린더나 알림으로 매달 투여일을 관리하면 놓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예방약은 안전하지만 드물게 구토나 무기력이 나타날 수 있다. 첫 투여 뒤에는 반나절 정도 반려견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체중이 늘었는데도 예전 용량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주기적으로 체중을 재고 변화에 맞춰 용량을 조정해야 약효가 보장된다.

검사는 매년, 재개 전에는 반드시

예방약을 매달 챙기더라도 1년에 한 번은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투여가 하루이틀 늦거나 구토 때문에 약효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은 날이 반복되면 감염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검사는 보통 15분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 간이 키트로 진행되며 비용 부담도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예방을 몇 달 이상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때는 검사 없이 바로 투여하면 안 된다.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예방약을 투여할 경우 쇼크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검사받고 음성임을 확인한 뒤 재개해야 한다..

감염이 확인되면 성충을 제거하는 치료를 거친다. 예방보다 훨씬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며 반려견에게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치료 중 죽은 성충 조각이 혈관을 막아 급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운동을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지속적인 기침, 무기력, 운동 후 헐떡임이나 호흡곤란, 식욕 저하 같은 이상 증상도 계속 관찰해야 한다.

우선 최근 1년 이내 혈액검사를 받았는지와 다음 예방약 투여일, 현재 체중에 맞는 용량부터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보이면 자가 판단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다.

침대에 엎드려 카메라를 바라보는 갈색 강아지
사진: Sean MacEntee · CC BY (Openverse)
산책 중 풀밭에 앉아있는 강아지
사진: Lichfield Live · CC BY (Open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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