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갑자기 사료를 먹지 않을 때 살펴볼 기준

고양이 식욕부진 원인과 확인 방법

고양이 식욕부진은 평소 먹던 양보다 섭취량이 줄거나 아예 먹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제까지 잘 먹던 고양이의 밥그릇에 사료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하루 종일 마음이 쓰이기 마련이다. 하루는 넘길 수 있어도 이틀, 사흘 이어지면 원인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고양이는 예민해서 사료 교체, 낯선 손님, 이사 같은 스트레스만으로 한두 끼를 거를 수 있다. 그러나 성묘가 24시간, 자묘나 노묘가 12시간 이상 전혀 먹지 않으면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 굶으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 즉 간 리피도시스가 생길 수 있어 강아지보다 훨씬 위험하다.

하루 이상 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에 상담해야 한다. 사료는 거부하면서 간식은 잘 먹는다면 기호성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밥그릇 앞에서 냄새만 맡고 돌아선다면 구내염이나 치아 통증을 의심할 수 있다. ‘원래 예민한 애라서’라며 3일 이상 지켜보는 건 흔한 실수다. 특히 6세 이상이라면 이틀째부터 체중과 소변량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원인은 크게 다섯 범주로 나뉜다. 치석이나 구내염 같은 구강 질환이 있으면 밥그릇 앞에서 망설이거나 침을 흘리고, 딱딱한 사료만 거부하기도 한다. 소화기 질환은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며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묘에게 나타나는 신장·간 질환은 체중 감소와 물을 많이 마시는 행동이 보이고 서서히 진행된다.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숨는 행동이나 배변 실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을 없애면 회복이 빠르다. 관절이나 외상에 따른 통증이 있을 때는 움직임이 줄고 웅크리며,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 언론에서 다룬 사례처럼 특정 사료 로트에서 원인 미상의 신경계 증상이 보고된 적도 있다. 사료를 바꾼 직후 식욕부진과 함께 비틀거림이나 경련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기호성 문제로 넘기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집에서 5분 정도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정상 잇몸은 분홍색이며 창백하거나 노란빛을 띠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목덜미 피부를 살짝 당겼다가 놓아 대략 2초 이내 원위치되는지 보면 탈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 사이 체중이 대략 5% 이상 줄었다면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

배변도 봐야 한다. 변을 보지 않은 지 이틀이 넘었는지, 설사가 동반되는지 확인한다. 평소보다 숨는 시간이 길어졌는지도 중요한 행동 변화다. 잇몸 색, 탈수, 체중, 배변, 행동을 사진이나 메모로 남기면 진료할 때 수의사에게 훨씬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언제부터 먹지 않았는지와 물을 마시는지도 함께 기록하는 게 핵심이다.

여름철에는 대사량이 떨어지고 실내 온도가 달라져 식욕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고양이가 많다. 명절처럼 손님이 많아질 때도 낯선 소음과 냄새가 스트레스가 된다. 이런 시기성 식욕부진은 환경이 안정되면 대개 2~3일 안에 회복된다.

그치만 더위나 명절 때문이라 여기며 일주일 넘게 방치하면 위험하다. 여름철 식욕부진은 열사병이나 신장 수치 악화와 겹칠 수 있다. 사료를 잘게 부수거나 물에 살짝 불려 기호성을 높이되, 이틀 이상 계속되면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먹지 않는다고 사료를 계속 바꾸면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이 추가된다. 원래 먹던 사료를 데워 냄새를 강하게 만들거나 참치액을 소량 위에 뿌려 먹도록 유도할 수 있다. 억지로 입에 넣는 행동은 구토나 흡인성 폐렴 위험이 있다. 시린지 급여는 반드시 수의사의 지도 아래에서만 진행해야 한다. 간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면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므로 간식은 유인용으로만 소량 쓰고 본식 급여를 병행한다.

사료는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상태가 하루 이내라면 지켜볼 수 있지만 24시간을 넘기면 진료가 필요하다. 물만 마시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방간 위험도 커진다. 새 사료로 바꾼 뒤 먹지 않는다면 기존 사료와 새 사료를 3~5일에 걸쳐 비율을 조금씩 섞지 않아 생긴 흔한 반응일 수 있다. 급격한 전환보다 점진적인 교체가 안전하다.

7세 이상 고양이의 식욕이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은 신장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체중 감소까지 동반된다면 검사를 권한다. 구토가 없더라도 식욕부진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혈액검사만으로도 원인을 좁힐 수 있어 조기에 방문하는 편이 유리하다..

다만 성묘는 24시간, 자묘·노묘는 12시간 이상 굶었거나 물까지 거의 마시지 않는다면 더 지켜보지 말고 병원에 상담해야 한다. 새 사료를 먹은 뒤 신경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계속될 때는 자가 진단보다 동물병원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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