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하루 종일 몸을 핥는 이유

worlds softest cat
사진: Muffet · CC BY (Openverse)

고양이 그루밍이란 스스로 몸을 핥고 다듬는 행동을 말한다. 단순히 깨끗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체온 조절이나 피부 자극 완화, 냄새 제거까지 여러 기능을 한다. 혀 표면에 가시 같은 미세한 돌기가 있어서 죽은 털이나 이물질을 잘 걷어낼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성묘는 깨어있는 시간의 30~50% 정도를 그루밍에 쓴다고 알려져 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다. 그만큼 고양이한테는 생존과 직결된 본능적인 행동인 셈이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루밍 빈도나 방식을 평소에 관찰해두면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꽤 도움이 된다.

그루밍에는 신체적인 기능 말고도 심리적, 사회적 의미도 담겨있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낄 때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그루밍을 하기도 하고..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경우엔 서로 핥아주는 상호 그루밍으로 유대감을 쌓고 냄새를 공유하기도 한다. 사람을 핥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애정 표현이나 유대감 형성으로 보는데, 어미가 새끼를 돌보던 습성이 사람한테로 확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니까 그루밍을 한 가지 목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근데 특정 부위만 반복적으로 핥아서 털이 빠지거나 피부가 벗겨진다면 얘기가 다르다. 이런 과잉 그루밍은 벼룩이나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 관절 통증, 방광염 같은 신체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환경이 바뀌거나 새 가족이 생기거나 이사를 하는 등 스트레스 요인 때문에 심인성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배쪽이나 다리 안쪽처럼 특정 부위에만 탈모가 보인다면 수의사 진료를 받아보는 게 맞다. 원인을 일찍 찾아야 만성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관리 쪽으로 보면, 장모종은 주 2~3회, 단모종은 주 1회 정도 빗질을 해주는 게 좋다. 털 엉킴이나 헤어볼 생기는 걸 줄일 수 있어서다. 빗질은 목 뒤에서 꼬리 쪽으로 부드럽게, 처음엔 짧게 시작하는 게 스트레스를 덜 준다. 발톱 정리나 귀 청결도 같이 챙기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스트레스성 그루밍을 막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평소와 다른 패턴이 보이는지 틈틈이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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