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통조림은 크게 주식캔과 간식캔으로 나뉜다. 주식캔은 그 자체로 하루 영양을 채우도록 설계된 제품이고, 간식캔은 기호성 위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구분부터 알고 가면 고르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
주식캔인지 간식캔인지부터 본다

통조림 포장 뒤를 보면 '종합영양식'이나 'complete and balanced'라는 문구가 있다. 이게 있으면 그 캔 하나로 필요한 영양소를 다 채우도록 만든 주식캔이란 뜻이다. 반대로 '보조사료'나 '간식'으로 적혀 있으면 기호성은 좋아도 영양 균형은 안 맞춰진 제품이다. 간식캔을 매일 주식처럼 먹이면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넘칠 수 있으니 이 문구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종합영양식 캔이라면 그것만으로 급여가 가능하다. 다만 수분 섭취가 늘어나는 장점 대신 치석 관리는 건사료 쪽이 나은 편이라 둘을 같이 주는 집도 많다. 이건 고양이 상태 보고 정하면 될 것 같다.
성분표에서 볼 건 세 가지 정도

성분표는 보통 함량 많은 순서로 적혀 있다. 첫째, 동물성 단백질이 앞쪽에 있는지. '닭고기', '연어', '참치'처럼 원료명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게 좋고 '육류 부산물'같이 뭉뚱그린 표기만 있으면 품질 가늠이 어렵다. 둘째, 곡물이나 전분 비중.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곡물 소화력이 개보다 떨어지는 편인데, 곡물이 상위 성분에 여러 번 나온다면 그만큼 단백질 비중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캔 뒷면 보증성분란의 조단백질·조지방 함량(%). 여러 제품을 비교할 때 이 숫자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급여량은 체중 보고 조절

급여량은 체중, 활동량, 중성화 여부에 따라 다 다르다. 포장지의 '체중별 급여량표'는 평균적인 활동량의 성묘 기준이라, 실내에서 잘 안 움직이는 고양이라면 표시량보다 살짝 적게 주는 게 체중 관리엔 낫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체중을 재고 갈비뼈가 손으로 만져지는지 확인하면서 양을 조금씩 조정하는 게 좋다. 갈비뼈가 잘 안 만져지고 허리 라인이 사라졌다면 줄이라는 신호로 보면 된다. 칼로리로 계산하고 싶으면 캔 뒷면 '100g당 칼로리(kcal)' 표기를 보고 체중(kg)당 하루 필요 칼로리를 역산해서 캔 개수를 정하는 방법도 있다. 근데 이것도 개체 차이가 커서 참고 정도로만 쓰는 게 맞다.
개봉 후 보관, 그리고 새 캔으로 바꾸는 순서
개봉한 통조림은 산화랑 세균 번식이 빨라서 보관이 중요하다. 전용 실리콘 뚜껑이나 랩으로 밀봉해서 냉장 보관하고, 2일 이내로 소진하는 게 안전하다. 여름철 실온에 꺼내둘 땐 급여 시간 기준 30분 이내로만 두고 남은 건 바로 냉장고에 넣는 게 좋다. 장시간 실온 방치는 피해야 한다. 급여 전엔 실온에 잠깐 꺼내서 차가운 기운을 없애면 기호성이 확 좋아진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캔은 거부하는 고양이가 꽤 많다. 소분해서 얼려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해동하면 식감이랑 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 소량씩만 시도해보는 게 낫다.
새 통조림으로 바꿀 땐 천천히 가야 한다. 고양이는 새 음식에 예민해서 갑자기 바꾸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다. 1~2일차엔 기존 사료 80%에 새 통조림 20%, 3~4일차엔 반반, 5~7일차엔 기존 20%에 새 통조림 80%, 8일차부터 새 통조림 100%로 늘려가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배변 상태나 구토 여부를 지켜보고,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전환을 멈추고 이전 사료로 되돌리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