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건조 닭가슴살 트릿과 짜 먹는 참치 페이스트를 나란히 놓으면 둘 다 고양이 간식이지만 쓰임은 꽤 다르다. 하나는 바삭하고 열량이 농축돼 있으며, 다른 하나는 수분이 많고 약 먹이기나 발톱 관리 때 활용하기 편하다.
고양이 트릿은 기호성만 보고 고르면 주식 섭취량이 줄거나 하루 열량이 쉽게 늘어난다. 원재료, 칼로리, 목적을 먼저 맞춰야 한다.
동결건조와 페이스트는 쓰임이 다르다

동결건조 트릿은 닭고기, 오리, 연어처럼 원재료 한 가지로 만든 제품이 많다. 손에 묻는 양이 적고 한 조각씩 줄 수 있어 훈련 보상과 놀이 후 간식에 알맞다.
다만 수분이 빠진 만큼 같은 무게의 생고기보다 열량 밀도가 높다. 큰 큐브는 제품 표시 중량을 확인한 뒤 작은 조각으로 나누면 급여량을 관리하기 쉽다. 딱딱한 덩어리는 그대로 삼키지 않도록 부숴 주는 편이 낫다.
페이스트형 트릿은 수분 섭취를 보조하고, 이동장 적응이나 빗질처럼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짧게 연습할 때 쓰기 좋다. 한 봉을 전부 짜 주기보다 접시나 실리콘 매트에 필요한 만큼 덜어 쓰면 된다.
개봉한 페이스트는 포장지의 냉장 보관 및 사용 기한을 따른다. 입을 댄 봉지를 오래 보관하거나 상온에 몇 시간씩 두는 방식은 피한다.
바삭한 트릿은 소량 보상용, 페이스트는 천천히 먹는 활동과 수분 보조용으로 구분하면 편하다.
성분표에서는 이 순서로 본다

먼저 포장에 ‘간식’, ‘보조사료’ 또는 이와 비슷한 용도가 표시됐는지 확인한다. 간식은 주식의 영양 균형을 대신하지 못한다. 닭가슴살 100% 제품도 단일 원료라는 뜻이지, 고양이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맞춰졌다는 뜻은 아니다.
원재료표에서는 앞쪽에 적힌 주요 단백질원을 본다. 식품 알레르기 때문에 특정 원료를 제한하는 고양이라면 ‘닭고기’만 볼 게 아니라 닭 간, 닭 육수, 가금류 단백질 같은 관련 표기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은 열량이다. 제품에 kcal/개, kcal/봉 또는 kcal/100g만 적힐 수 있어 표시 방식이 제각각이다. kcal/kg만 있다면 1,000으로 나눠 1g당 열량을 구한다.
예를 들어 4,000kcal/kg인 동결건조 트릿은 1g당 4kcal다. 2g을 주면 8kcal가 된다. 저지방, 무첨가 같은 앞면 문구보다 실제 열량 계산이 더 쓸모 있다.
- 원료 제한 중이면 향미제와 육수까지 확인한다.
- 체중 관리 중이면 조각 수보다 g 단위로 잰다.
- 치아가 약하면 단단한 큐브 대신 잘 부서지는 형태를 고른다.
- 인 함량이나 나트륨 제한이 필요한 고양이는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담당 수의사에게 제품표를 보여준다.
포장 앞면의 광고 문구보다 용도 표시, 전체 원재료, 열량 순서로 읽는 게 정확하다.
하루 급여량은 칼로리로 정한다

간식 열량은 하루 총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잡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수치는 목표량이지 모든 고양이에게 간식을 꼭 10% 채워 주라는 뜻은 아니다. 비만 관리나 처방식 급여 중에는 더 적게 잡거나 생략할 수 있다.
주식 급여 계획이 대략 하루 200kcal라면 간식 상한은 20kcal다. 1g당 4kcal인 트릿은 하루 5g이 상한에 해당한다. 페이스트 한 봉이 7kcal라면 그날 남은 간식 열량은 13kcal인 셈이다.
중요한 건 간식 열량을 별도로 더하지 않는 것이다. 매일 20kcal의 트릿을 준다면 원칙적으로 주식에서도 그만큼 조절해야 한다. 다만 주식을 과하게 줄이면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체중 감량 중인 고양이는 수의사와 전체 식단을 맞추는 편이 안전하다.
주방 저울은 1g 단위보다 0.1g 단위 제품이 작은 트릿을 재기 편하다. 아침에 하루 분량을 작은 용기에 덜어 두면 가족이 각자 간식을 주면서 생기는 중복 급여도 막을 수 있다. 꽤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트릿 개수가 아니라 하루 허용 칼로리를 먼저 정해야 주식과 간식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잘 먹는 간식도 천천히 바꾼다

새 트릿은 첫날 한 조각이나 페이스트 1작은술보다 적은 양으로 시작한다. 이후 24시간 동안 구토, 묽은 변, 심한 가려움, 식욕 저하가 없는지 살핀다. 이상이 생기면 급여를 중단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면 동물병원에 문의한다.
트릿은 그냥 건네기보다 행동과 연결하면 활용도가 높다. 이동장 안에 들어갔을 때 한 조각, 발톱 하나를 깎은 뒤 한 조각처럼 기준을 작게 잡는다. 페이스트는 핥는 동안 빗질을 5초만 진행한 뒤 멈추는 식으로 쓸 수 있다.
사냥 놀이 뒤에는 하루 분량에서 덜어 둔 트릿을 노즈워크 매트나 퍼즐 급식기에 넣는다. 그릇에 한꺼번에 담는 것보다 먹는 시간이 길어지고, 간식이 놀이의 마침표가 된다.
보관도 형태별로 다르다. 동결건조 제품은 습기를 빨아들이기 쉬우므로 지퍼를 완전히 닫고 건조한 곳에 둔다. 눅눅해졌거나 냄새와 색이 달라진 제품은 급여하지 않는다. 페이스트와 반습식 트릿은 포장에 적힌 개봉 후 보관법을 우선한다.
새 간식은 적은 양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정해 둔 하루 분량 안에서 보상과 놀이에 사용한다.
오늘은 먹이던 트릿 포장에서 총열량을 찾아 하루 급여분을 0.1g 단위 저울로 먼저 덜어 두면 된다.